▶ ‘비프’ 이성진 감독·작가상
▶작품상·남녀주연상 5관왕
▶ ‘크리틱스 초이스’도 4관왕
▶시상식 시즌 잇달아 돌풍
한인 감독과 배우들이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BEEF·한국 제목 ‘성난 사람들’)가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에미상에서도 상을 휩쓸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비프’를 제작한 한인 이성진 감독 겸 작가는 15일 LA 다운타운의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감독상과 작가상의 수상자로 호명됐다.
‘비프’는 이어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작품상까지 휩쓸어 5관왕에 등극했다.
먼저 작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 감독은 “처음 LA에 왔을 때 돈이 없어서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였다”며 “그걸 메꾸러 가서 ‘1달러를 저금하겠다’고 하니까 ‘정말 1달러 저금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땐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고, 제가 이런 것(트로피)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또 “이 자리에 서 보니까 정말 대단한 사람들과 함께했다는 것이 새삼 와닿는다”며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 앨리 웡을 비롯한 배우들과 넷플릭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비프’는 이에 앞서 골든글로브에 이어 북미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도 싹쓸이했다. ‘비프’는 지난 14일 LA에서 열린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의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 등 4관왕을 차지했다.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모든 상을 휩쓴 것이다.
크리틱스초이스상을 주관하는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1월 여는 시상식에서 크게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상을 준다.
성난 사람들은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할리웃 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방송 시상식을 다시 한 번 압도했다.
할리웃에서 활약하는 한인 이성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난한 남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우울한 삶을 살고 있는 부잣집 여자 에이미(앨리 웡)가 운전 중 서로 시비가 붙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한편 이번 29회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에는 캐나다 한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도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골든글로브에서 무관에 그친 데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영화 부문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과 감독상, 연기 앙상블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등 8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초이스 남우조연상도 거머쥐었다.
‘바비’는 코미디상과 각본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남우주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의 폴 지아마티가 받았다.
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TV 부문에서는 HBO ‘석세션’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FX의 ‘더 베어’가 코미디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가져갔다. ‘비프’와 ‘더 베어’는 각각 4관왕으로 TV 부문 최다 수상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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