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 캐럴 美언론에 “트럼프 성폭행 피해자 위한 기금 조성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민사 재판에서 1천억원대 배상금 평결을 받아낸 E. 진 캐럴(80)이 이 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캐럴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싫어하는 것에 돈을 내고 싶다"며 "내가 특정한 데 돈을 쓰는 것이 그에게 고통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내 의도"라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해당 배상금으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그에게 성폭행, 성추행과 성희롱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수십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패션 칼럼니스트인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제소했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6억 원) 배상을 명령하면서 캐럴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소 이후에도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비난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소송을 당했다.
앞서 26일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원고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거짓으로 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원고에게 실질적 피해를 줬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에게 배상금 8천330만 달러(약 1천113억 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이 가운데 1천830만 달러(약 244억 원)는 실제 피해에 대한 배상액이고 나머지 6천500만 달러(약 868억 원)는 징벌적 배상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캐럴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마주했을 때 심경도 털어놨다.
재판을 앞두고 몇주 동안 먹고, 자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원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으나 막상 법정에서 직접 대면하자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캐럴은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며 "마치 옷을 입지 않은 황제 같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배상금 평결을 내린 뒤 법정을 떠나면서 배심원단 일부가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면서 "그들이 처음으로 나와 눈맞춤을 했기 때문에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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