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훈부, 내년 재개관 목표
▶ 연방 사적지 지정도 추진 “미 독립운동 사적 거점으로”

임종현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대표(맨 왼쪽)와 오진영 보훈정책 실장(오른쪽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흥사단 단소 건물 보존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상징이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이하 흥사단 단소, 3421-3423 S. Catalina Street, LA)에 대한 보존 및 재건 프로젝트가 내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 본격 진행된다.
오진영 보훈정책실장 등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은 30일 LA총영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월 한국 정부의 단소 매입 이후 2월부터 11월까지 일부 긴급 수리와 유틸리티 복원 등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 LA시 사적지 동판 제막 후 9월부터 12월까지 향후 복원사업에 필요한 건축도면 작성 및 안정성 평가를 진행했고,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활용 방안과 관련해 의견 수렴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2024년에는 단소 리모델링, 홍보 및 활성화 추진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보존 전문업체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 및 설계, 타당성 조사, 연방 사적지 등재 신청, 지역사회 협업기반 조성이 주요 계획이라고 밝혔다.
LA시 사적지로 지정돼 있는 흥사단 단소를 연방 사적지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연방 사적지로 등재되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독립운동 기관의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되는 것이다. 국가보훈부 측은 연방 사적지로 등재된 중국계 문화자산은 50여개소, 일본계 문화자산은 40여개소가 있지만, 한인 문화자산은 10개 미만이라며, 단소를 한-미가 공유하는 대표적인 역사, 문화 자산으로 육성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연방 사적지 등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그 가치를 인정하면 주정부가 연방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준비기간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부터 주정부 설득을 시작해 연방 사적지 지정까지 적게는 1년 6개월에서 많게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국가보훈처 의뢰로 등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그룹의 임종현 대표는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대한인국민회관도 연방 사적지 등재를 함께 추진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 소유권이 한국 정부에 있지 않고 미국 입장에서 국가 사적지로 여길만한 가치가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현재로선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지역사회 협업기반 조성과 관련해서는 단소의 흥사단 정신을 계승한 아카데미 기능과,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위해 LA지역의 시민단체 및 연구기관 등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현지 시민 특히 학생들이 찾아오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단소를 크게 3가지 큰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 외에도 한인들의 추가적인 의견이 있다면 수렴해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진영 보훈정책실장은 “첫째는 미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가 230여곳 정도 되는데 사적지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거점, 둘째는 한국 독립운동을 미국내 한국학 연구와 접목시킨 연구 기능이 있는 장소, 세번째로는 지역사회가 뭉치고 민족적 자긍심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소의 리모델링 완료 및 대중 공개는 2025년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정부 인허가 관련 절차 등 외적인 문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게 보훈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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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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