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팔랑스 CIWS로 가까스로 미사일 파괴… “우려스러운 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홍해에 떠 있던 미국 군함 1마일(약 1.6㎞) 앞까지 도달해 미군이 '최후의 방어선'을 가동해 공격을 가까스로 물리친 일이 있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밤 미군 구축함 그래블리호는 팔랑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이용해 코 앞까지 도달한 후티 순항미사일을 파괴했다.
미사일과 군함의 충돌이 몇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팔랑스는 지상과 해상에서 대함 미사일 등 근접한 위협을 물리칠 수 있는 컴퓨터 제어식 레이더 기관포로 20㎜ 포탄을 분당 최대 4천500발 발사할 수 있다.
제조사 레이시온은 이 무기를 '최후의 방어선'으로 부른다.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을 상대하고 있는 미군은 그간 스탠더드 SM-2, 스탠더드 SM-6, 시스패로우 미사일과 같은 장거리 방어 미사일로 후티 미사일을 격퇴해왔다.
이런 방어 미사일은 8마일(약 12㎞) 이상 떨어진 표적을 향해 발사된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이런 방어 미사일을 쓰지 못하고 후티 미사일의 초근접을 허용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예비역 해군 대령 칼 슈스터는 시속 965㎞로 날아간 후티 미사일이 그래블리호와 충돌하기 4초 전에 팔랑스가 2∼3초간 기관포를 발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미사일을 파괴하면 잔해가 함정에 떨어질 수 있다.
그는 "미사일은 파괴되더라도 공중으로 증발하지 않고 수천 개의 파편과 미사일 부품을 내보낸다"며 "가벼운 부품은 빠르게 감속하지만, 큰 덩어리는 최대 500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블리호로 날아온 아음속 순항미사일의 경우 탄두 폭발 여부와 잔해의 크기, 미사일 비행 각도, 파괴 당시 고도 등의 조건에 따라 잔해 중 2%는 군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팔랑스는 1980년 미군에 도입된 후 모든 미 해군 함정에 설치되어 있고, 미국 동맹국 중 최소 24개국도 이 무기를 사용 중이다.
팔랑스는 가동 높이가 제한되어 있어 군함 위쪽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에는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톰 카라코 국장은 후티 미사일이 미 군함에 너무 가깝게 접근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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