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킨 주지사가 트럼프 리치몬드 유세에 불참한 까닭은?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수퍼 화요일’을 앞두고 지난 2일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 리치몬드를 방문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수 천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으나 정작 손님을 맞이해야 할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영킨 주지사는 이미 예정된 가족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서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는 추측도 있다.
신인 정치인이었던 영킨 주지사는 지난 2021년 선거에서 기존의 공화당 주류 정치인을 누르고 당선된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트럼프 극우 지지층과 중도 보수층으로 분열됐던 버지니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포섭하면서도 트럼프 지지층과도 척을 지지 않고 거리를 유지했던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킨 주지사에게 “MAGA 운동에 동참할 것”을 직접 요구했으나 그는 즉답을 회피하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힘들게 선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에서 인기가 없고 2020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10% 차이로 패했었다.
결국 버지니아에서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서 트럼프 효과는 없고 오히려 부담이 될 뿐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없었다면 영킨은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그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영킨 주지사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치몬드 방문은 부담스럽고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회기 중에 있는 리치몬드 주 의회에서 민주당과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내야하는 공화당 주지사 입장에서는 트럼프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트럼프 지지층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던 영킨 주지사는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지만 공화당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여전히 소원한 상태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버지니아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지난 1일 트럼프를 공식 지지한 40여명의 버지니아 공화당 정치인 명단을 발표했다.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주 상·하원의원을 비롯해 짐 길모어 전 주지사의 이름도 포함됐으나 영킨 주지사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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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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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킨 주지사 현명하군요. 트럼프 지지하는 한인 의원보다 올바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