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의원들 “우크라 국민 안보와 미국 안보에 위협 제기” 경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제이미 라스킨 의원과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전날 밤 스페이스X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한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러시아가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보와 생명, 그리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을 제기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스페이스X가 이에 대해 적절한 대비책과 정책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적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달 러시아군이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러시아군이 아랍 국가 등 제3국을 통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불법적으로 확보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알기로는 어떤 스타링크도 러시아에 직·간접적으로 판매되지 않았다"며 자사 단말기의 러시아 판매를 부인했다.
그간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통신 시스템이 망가진 우크라이나군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장치였다.
머스크 CEO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직전 통신 시스템을 망가뜨리자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스페이스X와 공식 계약을 맺어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용을 계속 지원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중에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러시아군 드론을 추적하고 공격 목표물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을 러시아군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정가에서도 스페이스X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스킨 의원과 가르시아 의원은 이번 서한을 통해 스페이스X에 러시아가 스타링크 단말기를 불법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는 안보적 취약성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으며, 단말기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미 당국과 협조하고 있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앞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위해 국방부나 다른 관할 기관에도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 측은 이에 관한 질의에 즉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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