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 난사 망상’에 2022년 5개월간 병원 입원 전력
‘학교에 총을 쏘고 싶다. 이는 몇 달 전부터 계획했으며 나는 지금 아버지의 총기 케이스 앞에 앉아있다. 내일이면 이 총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마치 총격사건을 암시하듯 자세한 계획이 묘사된 문건이 발견되면서 이를 작성한 18세 고교생이 체포됐다. 몽고메리 카운티 우튼고에 재학 중인 18세 아시아계 학생으로 알렉스(Andrea Ye, 사진)라고 불린다. 그가 작성한 129쪽 분량의 문건은 허구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총기난사를 예고한 선언문(manifesto)으로 판단돼 경찰은 즉각 문건을 압수하고 체포했다.
문건을 요약한 법원 자료에는 어떻게 총격 사건을 벌일지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포함해 총기는 AR-15 스타일의 반자동 소총이며 학교는 가장 쉬운 타켓이라고 적혀있다. 또한 문건에 등장하는 아시아계 주인공이 성정체성 문제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알렉스의 경험과 유사해 사건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는 남성으로 확인됐으나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다. 문건에는 ‘이는 폭력의 위협이 아니며 저자의 신념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면책조항이 명시되어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법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2022년 12월에도 ‘학교에 총을 쏘겠다’고 위협하고 자해, 총격, 폭발 등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존스홉킨스대 소아과 병동에 5개월간 입원했었다.
2022년 가을학기부터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최근 구체적인 총격사건을 명시한 문건이 발견되면서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이를 심각하게 여긴 병원 직원들이 학교와 FBI에 신고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마크 엘리치 이그제큐티브는 “자칫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익명의 제보를 비롯해 관계 기관의 공조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총기 관리는 물론 정신 건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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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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