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삼체’에서 나온 말이다. 시즌 1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중국 작가 류트신의 ‘섬체’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핀근한 이미지들로 낮선 외계의 모습을 투영해내는 드라마로 이제껏 보지 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삼체’는 물리용어로 세개의 질량체가 서로에게 어떻게 중력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다루는 분야를 뜻 한다고 한다.
또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외계인은 세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태양을 가진 곳에서 살기에 ‘삼체인’ 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쉽게 다가가기에는 중간 중간 집중력을 요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을 여럿 가지고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위에 나온 대사를 중 반부를 지나면서 외계인들과 교신을 한 이유를 묻는 형사의 말에 추종자의 한 사람이자 전한 말이다.단순히 드라마적인 해석 뿐 아니라 현재의 우리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대사가 떠오른다.
“참 역겹죠? 인간이 나약한 존재라는게.”, “당신이 아는 걸 조심해요. 거기서 당신 문제가 시작되니까.” 등이 있다.
광대한 우주 안에서 지적인 생명체가 지구인 뿐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인생작이 될지 모르겠다.
과연 이 대사처럼 우린 우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까?
우린 무엇을 믿고 사는 걸까?
드라마에서는 외계인을 따르며 기다리는 이들이 외계인을 ‘LOAD’라고 부른다. 그리고 작은 마이크와 스피커로 그들에게 지시를 받고 또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목소리는 컴퓨터에서 내는 목소리처럼 들린다.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 속도로 볼 때, 어쩌면 우린 이미 현대 문명 안에서 우리가 만든 문명에 지배를 받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닐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필자는 아직 2편을 남기고 있다. 과연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고 또 2번째 시리즈는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아마도 2015년 휴고상을 받았던 류츠신의 원작 소설을 구해서 읽게 될 것 같다. 작은 상상 안에서 더없이 넓어지는 세계관과 메세지는 쉽게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는 무게가 있는 것 같다.
우린 무엇을 해결할 수 있을까?
<
김준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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