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니어 스퀘어서 200여명에 따뜻한 아침 제공…“봉사가 한인사회 존재감 키운다”
“Thank you.”
따뜻한 김밥과 떡볶이를 받아든 홈리스들의 얼굴에는 오랜 만에 미소가 번졌다.
광역시애틀한인회(GSKA·회장 김원준, 이사장 샘 심)가 23일 아침 시애틀 다운타운 파이어니어 스퀘어에서 올들어 두 번째 홈리스 아침 나눔 봉사를 펼치며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홈리스와 취약계층 주민 200여명이 찾아 김밥, 떡볶이, 샐러드 등 따뜻한 아침을 함께 나눴다.
이번 봉사는 시애틀 지역 봉사단체인 ‘리치 미니스트리(REACH Ministry)’와 협력해 진행됐다. 김원준 회장과 샘 심 이사장, 스티븐 브라운 차세대 디렉터 등 한인회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 모여 직접 준비한 김밥과 떡볶이, 샐러드 등을 배식하며 홈리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행사가 열린 파이어니어 스퀘어는 시애틀 홈리스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날 아침 구름이 다소 끼면서 도시가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아침, 한인들이 준비한 한국 음식 냄새와 따뜻한 손길은 차가운 거리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김원준 회장은 “우리가 가진 음식을 나누는 일은 단순한 식사 제공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한인사회도 이제는 우리끼리만이 아니라 주류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향해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시애틀한인회는 최근 몇 년 사이 한인 커뮤니티 내부를 넘어 주류사회를 향한 봉사와 연대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민족 축구대회 ‘그린어스컵’을 개최했고, 시애틀과 타코마 시장 후보 토론회를 열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알렸다.
특히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지난 5년 동안 시애틀 다운타운 K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들에게 음식을 직접 배달하며 조용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인사회 안팎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봉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처음 김밥과 떡볶이를 접한 일부 홈리스들은 “맛있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고, 봉사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애틀한인회는 앞으로도 홈리스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적인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국 음식에는 정과 공동체 문화가 담겨 있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시애틀 지역사회에 따뜻한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가운 거리 위에서 나눠진 따뜻한 김밥 한 줄. 그 안에는 한인사회의 사랑과 책임,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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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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