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이스라엘·이집트 당국자 인용 “모사드 국장 카이로 방문도 고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수일 안으로 이집트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을 이번 주 안으로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으며,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WSJ은 입수한 관련 문건을 토대로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이 두 단계로 나뉘어 있다고 보도했다.
첫번째 단계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인질 1명당 20∼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석방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은 최대 40일 동안 교전을 중단한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최소 6주간 휴전하고 인질-수감자 석방 규모를 확대해가면서 휴전 기간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하게 된다.
하마스 정치국은 처음에는 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는 불만을 표했다고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이집트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번 협상안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단 라파 공격을 늦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WSJ에 라파 공격을 위한 준비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언급하며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아랍권 중재국들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 전에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이라고 하마스를 압박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안이 "매우 좋은 제안이며 하마스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라파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서 피난하고 있는 150만명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작전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라파에서의 대규모 작전이 갖는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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