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킹 카운티와 시애틀 시정부가 무숙자들을 줄이기 위해 천막촌 철거 등 온갖 시책을 수년간 시도해오고 있지만 올해 실시된 홈리스 불시점검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1만6,000여명이 계수 됐다.
킹 카운티 당국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천막이나 자동차 등 집이 아닌 곳에 기거하는 무숙자가 9,810명으로 2년전보다 27.7% 늘어났고, 각종 보호시설에 수용된 홈리스들은 6,575명으로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2022년 집계보다 23%가 늘어났다.
불시점검(Point-in-Time Count)은 연방 주택도시개발부 지시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이 2년마다 한번씩 1월 중 특정시간에 조사원들을 동원해 도로, 공원, 수용시설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현장의 홈리스들을 계수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불시점검은 2022년 1월 실시됐다.
올해 집계에서도 유색인종 홈리스들이 인구비율보다 두드러지게 많았다. 특히 흑인은 킹 카운티 전체인구의 7%이지만 계수된 전체 홈리스들 중 19%를 점유했고, 본토 및 알래스카 인디언 등 원주민들은 전체인구의 1%에 불과한데도 계수된 홈리스들 중 7%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원주민 홈리스 구제기관인 ‘시애틀 추장 클럽’의 데릭 벨가드 소장은 원주민 홈리스들이 조상대대로 받아온 차별과 홀대 때문에 타인종과 섞이기를 기피하는 경향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계수원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실제 원주민 홈리스는 집계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확한 집계 때문에 쥐꼬리만한 정부 지원금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다른 전문가들도 특정한 시간에 모든 홈리스들을 계수하기는 불가능하고 장기적 추세를 반영하지도 못한며 다연방정부의 PIT 카운트 방식을 비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PIT 카운트 집계는 최소한도의 홈리스들을 반영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정부 상업부는 지난 2022년 주내 홈리스 숫자를 5만3,000여명으로 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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