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무부 “中행동, 긴장 고조시킬 위험 있어”…EU “일방적 현상변경 반대”
▶ 中외교부 “주권·영토안정 해치는 행위는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3일(현지시간) 중국군이 개시한 사실상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에 대해 잇달아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강력히 경고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중국 정부가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길 강력 촉구한다"면서 "일상적인 민주주의 과정인 대만의 정치적 전환을 중국이 도발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의 구실이나 변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온 오랜 규범을 잠식한다"면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안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지역내 우리의 현재 무력 태세와 작전을 확실히 신뢰한다"고 말해 유사시 대만 방어를 위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티븐 스클렌카 미군 인태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호주 캔버라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중국군의 대만해협 훈련과 관련해 "우리는 이런 일을 솔직히 예상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늦어도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모두 마칠 것을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실제 공격이 불가피하거나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갈등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무수한 생명, 수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 피해, 지난 80년간 상대적 평화와 안정을 안겨 준 국제질서 유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의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EU는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에 직접적인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모든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EAS는 중국군의 군사 훈련이 양안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당사국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양안 관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을 향해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지지함으로써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반드시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은 이날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을 겨냥한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했다.
대만도 이에 대응해 곧바로 군병력을 투입,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