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4일 조기 총선 전격 발표
▶ 보수당, 노동당에 20%p 열세
“노동당에 지지율이 20%포인트나 뒤진 그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하기로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오는 7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을 두고 22일 영국 가디언은 이런 평가를 내놨다. 일러야 올가을쯤으로 예상됐던 총선이 당장 6주 앞으로 다가오자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수낵 총리가 지지율 열세 속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지지율 우세를 업고 일찌감치 조기 총선을 요구해 온 노동당은 14년 만에 정권을 되찾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 연단에 섰다. 일기예보대로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우산 없이 연설에 나선 수낵 총리는 “오는 7월 4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취임 1년 7개월 차 수낵의 조기 총선 카드는 ‘모험’이다. 애초 총선은 오는 10~11월이 유력했다. 그가 이끄는 집권 여당 보수당은 제1야당 노동당에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뒤지고 있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했다. 11개 직선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0곳이나 노동당에 내줬다. 지방의회 의석은 반토막(986석→ 513석) 났다. 지방선거를 전후로 보수당 하원의원 두 명이 노동당으로 이탈했을 정도다. 총리의 당내 리더십도 크게 흔들렸다.
그럼에도 수낵 총리는 인플레이션 둔화 등 ‘반짝’ 경제 성과를 앞세워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영국 물가 상승률(2.3%)은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올 1분기 경제 성장률(0.6%)은 지난해 3, 4분기 역성장에 이어 플러스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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