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시애틀 지역의 유일한 비공식적 누드 비치이자 특히 성소수자 그룹(LGBTQ+)의 수영 및 일광욕 장소로 이용돼온 데니 블레인 공원이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
지난달 이 공원을 누드부분과 수영복착용 권장 부분으로 분리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가 성소수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 공원국은 더 이상 공원 사용강령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공원국은 이 공원에 어린이 놀이터를 신설하고 공원진입로를 확장하는 계획을 제의했다가 성소수자 단체인 ‘데니 블레인 공원 친구들’의 반대에 부딪쳐 역시 없던 일로 한 바 있다.
이 단체의 공동회장 소피 애미티는 데니 블레인 공원이 시애틀의 공식 누드 비치로 명백하게 인정되기를 기대했었다며 공원국의 이번 발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나체가 타인에게 무례함이나 불안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한 합법이라는 워싱턴주 관계법을 원용했다.
공원국의 레이첼 슐킨 대변인은 데니 블레인공원의 분리 사용방안을 공원국 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6일 종료된 여론수렴 과정에서 기존 공원사용 강령으로도 이를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져 이 방안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자들은 캐피털 힐 인근 레이크 워싱턴 호반에 위치한 데니 블레인 공원이 언덕 위 동네에서는 내려다보이지 않아 어린이 놀이터로는 적당치 않고 오히려 다른 비치에서 눈치를 받는 성소수자들의 안식과 소통 장소로 제격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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