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 동결 배경·전망
▶ 대선 아닌 물가가 기준
▶고금리 지속 여파 여전
▶예금이자 등 ‘피크 아웃’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달 31일 끝난 금리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5.25~5.50%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지만 여전히 23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연준의 목표치인 2% 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고금리 상황이 조금 더 유지되게 됐다. 기준금리 동결과 결정 배경, 또 금리 동결이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올해 첫 금리 인하가 언제 단행될 수 있을까였다. 이와 관련, 연준이 오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시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가 합리적이냐’는 기자 질의에 “검증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의 변화와 위험 균형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 증가와 탄탄한 노동시장 유지와 부합하는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9월 인하 조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예시도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더라도 고용 상황, 물가·고용 관련 두 위험 사이의 균형 등 경제 데이터 전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연준의 전환에 대해 월스트릿저널(WSJ)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대로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연내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가 2.64%(451.98p) 급등하는 등 시장은 환호했다.
올해 FOMC는 오는 9월, 11월, 12월 모두 세 차례 남아 있다.
■소비자는 대출금 부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소비자들은 크레딧카드와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에서 현재의 높은 금리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
자동차 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 신차에 대한 대출 평균 금리는 7~8%대, 중고차 대출 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 11~12대%를 기록하고 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구매 차종과 가격, 다운페이먼트와 대출 기간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7%대를 찍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는 소폭 오를 수 있다. 2차 모기지인 홈 에쿼티 론과 홈 에쿼티 라인 오브 크레딧 대출은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기존 연방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대출자의 경우 고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학부생의 경우 대출금에 대한 금리는 5%대로 3년 전만해도 평균 3%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편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자들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예금 이자 혜택을 누려왔지만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피크아웃’ 상황이 굳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예금과 적금 관련 이자율도 함께 떨어질 것이다. CD나 저축 상품의 경우 현 높은 이자율로 락인을 하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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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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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는 이미 온지 1년된걸로 대다수가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