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불 작가, 내달 12일부터
▶ 최초 한국 작가 작품 설치
9월12일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건물 정면에 조각 작품 4점을 전시하는 이불 작가. [메트 뮤지엄 제공]
뉴욕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하 메트 뮤지엄) 건물 정면에 한국 현대미술 작가 이불(Lee Bul)씨의 조각 작품이 선보인다.
메트 뮤지엄 건물 외관에 이 작가의 조각 작품 4점이 전시되는데 매년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조각 작품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하는 메트 뮤지엄이 올해의 파사드 커미션 프로젝트 작품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상적 요소와 추상적 요소를 결합한 이 작가의 조각들은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프로젝트에 초청돼 내달 12일부터 맨해턴의 메트 뮤지엄 건물 정면을 장식할 예정이다.
데이빗 브레슬린 메트 뮤지엄 현대미술 대표 큐레이터는 이불 작가에 대해 “동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면서 “작품을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 뮤지엄 측에 따르면 이 작가는 20세기 초 이탈리아 미래파 움베르토 보치오니의 작품과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품 등을 참고해 조각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조각과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의 매체를 사용해 인류의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과 기술발전의 명암, 분단, 여성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였다. 1980년대 후반 천을 재단해 만든 소프트 조각을 입고 진행한 획기적인 퍼포먼스 이후, 현대 조각과 설치 예술에서 선구자로 인정받아 왔다. 그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무는 조각 형상과 풍경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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