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11월5일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 전국에서 총 56명의 한인 후보들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앤디 김 후보가 한인으로는 최초로 뉴저지주에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올렸다. 미셸 박 스틸,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여성 연방하원 3인방도 나란히 3선 고지가 보인다.
뉴욕부터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유력한 한인 후보는 어림잡아 전체 출마자의 절반이 넘는다.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도 있어 한인 당선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비영리단체 코리안 아메리칸 인스티튜트(KAI)에 따르면 지난 1954년 하와이 주의원 선거에서 한인으로는 최초로 당선된 필립 민을 필두로 11월5일 선거 직전까지 각종 선거에서 당선된 한인 선출직 공직자는 총 231명에 달한다.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2020년대 들어 한인 선출직 당선자수는 80% 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이같은 정치적 성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란으로 바위를 쳤던’ 수많은 한인 후보들의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리건 주상원 3선과 주하원 2선을 합쳐 통산 5선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던 임용근 전의원의 첫 정계 도전은 놀랍게도 1990년 오리건 주지사 선거였다. 선거 결과는 놀랍게도 공화당 예선에 출마한 7명의 후보 중 2위였다.
돈키호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웃음거리였던 그는 주지사 출마 덕분에 이름이 크게 알려져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주상원 의원을 3차례 역임했고,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주하원 선거에 두차례 당선됐다. 임용근 전 의원은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의 편이며, 꿈을 다 이룰 수는 없을지라도 꿈 없이 대업을 이룰 순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만하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상당 수준에 오른 것처럼 보일 듯 하지만 미국 내 수만, 수십만 선출직 공직자 수에 비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이번 선거에서 안타깝게 낙선한 한인들에게도 우리가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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