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해인 갑진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동문회와 단체별로 풍성한 송년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LA 한인타운 곳곳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가 나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미국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양극화’(Polarization)를 선정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양극화는 중산층이 사라지고 사회계층이 양극단으로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양극화는 빈부격차 혹은 불평등과도 혼용돼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힘들지 않게 지나간 해는 없다지만 올해는 특히 힘들었다고 말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 인플레이션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장바구니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아 서민들의 주머니가 더 가벼워 졌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소비심리는 아직도 잔뜩 위축돼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한다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서민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이처럼 주위를 돌아보면 나눔의 대상은 차고도 넘친다. 교회나 성당, 사찰 등 종교기관에서는 이맘 때쯤 불우이웃 돕기 특별헌금이 펼쳐진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비영리 봉사단체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재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의 유명 포크 그룹인 유리상자가 부른 ‘나눔의 미학’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소개하려 한다.
‘기쁨이 배가 되고 슬픔이 반이 되는/나눔의 비밀을 아는 그대여/ 슬기로운 비결을 신비로운 기적을/ 모두에게 보여 주고 있네요
/ 가진 게 많아서도 시간이 남아서도/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그대죠 (중략) 사랑해요 고마워요/ 어두운 세상 환하게 밝히는 그대/ 미소 가득한 얼굴 곱게 맺힌 땀방울/ 아름다운 사람 바로 그대죠…’
나눔이란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누구를 돕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눔의 미학이 한인사회에서 시냇물처럼 예쁘게 흘러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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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있어야 나누지... 돈도 사랑도 명예도 -다 싫은 게 아니고, 못나서 가질 수가 없는데 뭘 나누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