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도, 옆집 강아지들도, 밥짓던 아낙네들도
스스럼없이 이웃을 제집 드나들 듯하던 그때 그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도대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죽었는지
하물며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며칠, 몇달을 지나도 모르는
참으로 인정머리라고는 눈을 아무리 비벼도 보이지는 않는
한겨울 시베리아 벌판과 도무지 하나도 다를 데가 없는
박스(Box)같은 공동체
이것이 인류의 삶에 향상된 삶의 모습이란 것이냐
원래 담장이란
수인들을 세상과 격리시키기 위해 감옥소의 담장을 높게 둘러 쌓아놓은 게 아니더냐
아니면 권문세가, 부호들이 도둑 침입 예방을 위한다 하지만
스스로 감옥생활을 자처하고 높은 담장에
그것도 성에 안차 멀쩡한 유리병을 깨어 박고
더 심한 부류는 전류가 흐르는 철사줄을 담장 위에 설치해 놓았지만
그들의 밤잠은 안봐도 뻔히, 잘 잘리가 있을 까
권부의 심장은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중, 삼중 경호부대를 배치
나라 전체를 경호하듯 난리법석
하지만 다 부질없는 헛수고
도둑질과 총부리는 언제나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잖아요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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