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향한 ‘비호감’ 여론 업고 ‘집중포화’…시위 참여·견제법안 발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몰아치는 정책 속도전에 이렇다 할 반격에 나서지 못하던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를 겨냥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맞서기 위한 구호를 찾던 민주당, 머스크를 공략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머스크를 향한 민주당의 비판 메시지를 분석했다.
머스크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이 본격화한 때는 그가 재무부의 결제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획득하고 그의 주도로 국제개발처(USAID) 해체 움직임이 본격화한 시기 등과 맞물린다.
전날 재무부 앞에서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집회 '아무도 머스크를 선출하지 않았다'에는 민주당 의원 12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민주당의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메릴랜드)은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강도 사건"이라며 머스크를 맹비난했다.
또한 워싱턴DC USAID 본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같은 당 돈 바이어 하원의원(버지니아)은 USAID 해체를 '범죄'로 규정한 뒤 민주당은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입법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머스크를 견제하기 위한 '맞춤 법안'도 발의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마크 포칸(워싱턴) 하원의원은 머스크 같은 '특수직 공무원'이 연방정부 계약을 수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WP가 주요 진보 인사들 수백명의 온라인 게시글 및 팟캐스트 발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 이들의 머스크 언급 횟수는 총 211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해당 분석을 시작한 지난해 1월 1일(6건)의 35배에 달하며, 지난 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75건)의 약 3배에 이르는 수치다.
민주당이 머스크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은 건 그에 대한 미국 내 비호감도가 커진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달 23~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6%로 찬성한다(39%)는 답변보다 많았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머스크에게 권한을 많이 줘야 한다는 응답이 26%에 그쳤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같은 여론 속에서 민주당이 그를 트럼프 행정부의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런 전략이 민주주의 가치 등을 내세우는 비판 방식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WP는 민주당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독재적 행동'이라거나 '민주주의가 정한 선을 넘는다'는 등 패배한 대선 캠페인에서 하던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최근에는 머스크라는 새로운 목표물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고 짚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행동이 평범한 미국민에 대한 강하고 부유한 이익 집단의 공격임을 대중에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비판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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