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서 초연
▶ 황보 한 작사·안효은 작곡

음악회가 끝난 후 김면기 회장(왼쪽부터), 노영찬 교수, 횡보한 박사가 연주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안효은 작곡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포토맥 폭포에서/흘러내리는 물이/감돌아드니 워싱턴이로다/오만리 타향에 내 어이 왔던고’(‘워싱턴 아리랑’ 중).
워싱턴 지역 동포들의 삶과 애환을 멜로디에 담은 ‘워싱턴 아리랑’이 작곡돼 지난 15일 조지 메이슨 대학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모임에서 초연됐다.
‘워싱턴 아리랑’은 동양정신문화연구회 김면기 회장의 주도 아래 황보한 박사(우주공학)의 노랫말에 피바디 음대 박사과정 중인 안효은씨가 작곡했다. 이날 음악회는 4인(소프라노 박보영, 피아노 이상재, 비올라 이관지, 첼로 쉬안 수)의 무대로 꾸며졌으며 거듭되는 앙코르 요청에 ‘그리운 금강산’과 ‘워싱턴 아리랑’을 한 번 더 선사했다.
이들 중 소프라노 박보영은 피바디 음대에서 전문연주자과정 중이고 피아노 이상재는 석사과정 중이다. 비올라 이관지와 첼로 쉬안 수(Je-Shiuan Hsu )는 택사스대 오스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ustin)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공연에 앞서 김면기 회장은 “한국에는 각 지역마다 아리랑이 있어 50여개가 있는 걸로 안다”며 “아리랑은 단순 노래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한과 외침이 들어있다. 한국인의 전통을 계승하고 민족의 맥을 잇는 의미에서 이 곡의 작사와 작곡을 위촉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영찬 교수도 “동양정신연구회 28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례강좌에서 콘서트를 겸하게 됐다. 이 노래를 통해 한인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이 고양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작사가인 황보 한 박사는 “지난해 봄 작사를 위촉받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과 새 땅에서 자유와 평안을 누리며 정착해 살아가는 한인들의 기개와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가사 속 오만리는 서울에서 워싱턴까지의 거리(2만 km)”라고도 덧붙였다.
안효은 작곡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역사를 되새기며,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지는데 신경을 썼다. 단조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장조는 미국에서의 활기참을 표현했다”라며 “세대를 넘어 함께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아리랑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모임에는 역대 최대인 70여명이 강의실을 빼곡이 채워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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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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