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주가 작년 8월 이후 최고치
▶ WSJ “시장, 브로드컴 인수 실현 의구심…가능성 배제 안해”

인텔[로이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18일(현지시간) 인수합병(M&A) 가능성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06% 급등한 27.39달러(3만9천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작년 8월 1일(28.8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날 상승폭은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올해 들어 상승 폭도 지난해 말 20.05달러에서 약 35%로 확대됐다.
이날 급등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각각 인텔의 일부 사업 부문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합보 등 대만 매체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 브로드컴도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관계가 아니라 각자 검토를 진행 중이며,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비공식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로드컴 주가는 1.94% 하락했다.
월가는 인텔의 사업을 두 개로 분할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스리니 파주리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가 판단하기에 인텔 제품과 파운드리를 분리하는 것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날 브로드컴이 인텔 인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시장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난해에만 13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파운드리 부문을 인수할 파트너를 찾아야 하고, 인수를 위해서는 중국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는데 중국이 쉽게 미국 반도체 기업을 도울 리는 만무하다고 WSJ은 짚었다.
여기에 브로드컴은 최근 AI 열풍을 타고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 인텔 칩 설계를 인수할 경우 AI 매출 비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분석가는 "현재 브로드컴 매출의 약 26%가 AI에서 발생하지만, 인텔을 인수할 경우 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x86 칩 아키텍처는 여전히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스테이시 라스곤은 그러나 "x86 사업이 성장하지 않더라도 브로드컴의 기존 반도체 포트폴리오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브로드컴 혹 탄 최고경영자(CEO)는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혁신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휘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브로드컴의 주식 가치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를 할 수 있다"며 "만약 성사된다면 이는 매우 매력적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반도체 왕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텔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인텔 구조조정을 지휘했던 팻 겔싱어 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말 돌연 사임하면서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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