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미증유의 보건 비상에 돌입했던 팬데믹 사태가 어느덧 발발 5주년을 맞는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의 조짐은 코로나19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2019년 말 시점부터 나타났다. 이어 2020년 2월께부터 전 세계적으로 심각성이 커지더니 그해 3월 둘째주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했고 곧이어 미국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할 정도로 포스트 팬데믹이 일상화됐지만, 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여파는 여전히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최근 연방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공식 집계한 한인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500명 이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또 한인을 포함한 미국내 아시아계 중 3분의 2는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고, 또 3분의 1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건강 또는 일상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도 팬데믹이 남긴 상흔이 깊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다양한 변종의 출현으로 몇 차례의 피크를 더 거친 뒤 2023년 5월 공식 종료됐지만 그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부모와 가족, 친지를 코로나19로 잃은 사람도 많고, 당시 고립된 생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았던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당시 초·중·고교생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학습의 기회와 학창시절의 추억 등은 이들 세대에게 평생 영향을 줄 지도 모를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팬데믹 발발 5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생활이 위축되는 상황은 더 이상 아니지만, 감염병에 대한 경계와 방역의 자세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팬데믹이 남긴 교훈이다. 특히 올 겨울은 15년래 최악의 독감 시즌이 되고 있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공공보건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5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백신 접종을 게을리하지 말고 각자의 건강과 커뮤니티의 안전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