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제주항공기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한국과 미국에서 아찔한 항공기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참사에 이어 1월28일 이륙을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 탑승자 전원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한 달간 북미에서도 5건의 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졌다. 같은 달 31일에는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지난 17일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는 80명이 탑승한 델타항공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화염에 휩싸이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19일에도 애리조나주 마라나 타운 지역 공항에서더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하는 사고로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잇단 항공사고 여파로 ‘혐기증’(비행기 공포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며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교통편을 항공기에서 다른 수단으로 바꾸는 경우도 늘어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항공기는 모든 운송수단 중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에 안전에 대한 체감 우려는 훨씬 크다. 항공 안전에 대한 사소한 실수도 용납돼선 안 되는 이유다.
항공 안전은 정부 여러 부처와 공항, 항공운송 사업자 등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예술’과도 같다. 정부 당국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 승객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
항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총체적 점검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안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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