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김두한이라는 사람을 주제로 한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가 대단하였다. 그 드라마의 줄거리를 들여다보면 깡패와 깡패들 사이에 자기 영향권과 그 영향권 밑에 부하들 그리고 그곳에서 장사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을 거느리며 지켜주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왜 엉뚱하게 깡패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한다고 한다며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빼 놓고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것을 보며 바로 깡패의 세력 다툼 이야기나 세계 패권의 이야기가 똑 같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만고의 진리의 한 가지 예로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협상을 하고 있다. 예측컨대 아마도 미국이 러시아의 영향권을 인정하여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여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양보하고 대신 우크라이나가 이미 돈 맛을 보았으니 자본주의는 영유하도록 하는 선에서 타협을 볼 것 같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이야 어찌 되든지 그들은 상관도 안하고 말이다.
그렇다. 출발은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깡패가 공산주의 독재주의의 영향권(깡패 쓰는 단어로 나와바리)이라고 할까, 그런 그들의 관할구역의 턱밑이라고 할 우크라이나까지 쳐들어 왔으니 러시아라는 공산주의 독재주의 두목으로서는 죽기로 싸울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동안 러시아로서는 전쟁으로 너무나 많은 출혈을 하였으니 기진맥진한 상태라 그 정도의 타협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현재 세상에서 한 조각의 이야기이다. 작금의 더 큰 세계에서의 지도를 보자면 자본주의 자유주의의 미국이 넓은 영향권을 누리며 세상의 질서가 그런대로 잘 굴러가는 줄 알았는데 중국이란 나라가 아니라 주식회사 중국이 나타나서 일대일로하며 아프리카에서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사이 미국의 바로 턱밑인 파나마 운하까지 거머쥔 것 같다.
앗! 뜨거워!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선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리라. 우선 내 집 마당부터 손 봐야 한다며 멕시코, 캐나다 손 본 것도 다 이해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중국과의 관세전쟁도 다 이해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좀이 아니라 너무 나가는 것 같다. 공무원 정도가 아니라 경비를 줄인다고 정부기관이나 단체에 덩치를 줄이겠다고 마구 칼질을 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케네디 센터 비용 절감하겠다고 구조를 잘 모르겠으나 이사장을 자기가 맡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현재 이런 상태가 나의 생활 주변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 모두 웅크리는 것 같다는 말이다.
얼마 전 한국식당에 갔었다. 여 종업원 3명이 전화기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다가 나를 반겼다. 내가 “식당이 한가하네요”하니까 문을 연지 8년인데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넋두리를 했다.
그리고 어제 단골 식당에 갔더니 항상 나오던 사이드 디쉬 중 계란찜이나 된장찌개는 이제 먹고 싶으면 따로 시키라며 공짜는 이제 없다고 하면서 손님이 안 올 것 같아 음식 값을 올릴 수도 없고 가게를 운영하자니 식품 재료값이 너무 올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며 한숨을 쉰다. 확실히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고 앞으로 더 할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경쟁하고 있고 이기려는 것에 동의하며 응원하고 싶다 그러나 마치 조자룡 헌 칼 마구 휘두르는 바람에 우리가 유탄에 맞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도 든다.
<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