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성향 싱크탱크, 자서전 내용 두고 의혹 제기

해리 왕자 [로이터]
미국 법원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의 입국 기록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제기한 해리 왕자 비자 관련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칼 니컬슨 판사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18일까지 해리 왕자의 미국 입국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해리 왕자는 2023년 1월 출간한 자서전 '스페어'에서 과거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7세 때 코카인을 처음 시도했다면서 "그다지 재미있지도 특별히 행복해지지도 않았지만 나를 다르게는 느끼게 해줬다"고 썼다. 또 마리화나도 해봤다면서 "코카인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마리화나는 달랐고, 내게 정말 도움이 됐다"고 했다.
미국 비자 신청서에는 현재와 과거의 약물 사용 기록을 기재해야 한다. 약물 관련 전력이 인정되면 비자 신청이 거부될 수 있다. 다만, 이민국은 비자 신청자의 다양한 요인을 평가해 비자를 발급해줄 수 있는 재량권도 있다.
헤리티지 재단은 해리 왕자의 이 자서전을 토대로 그가 미국 비자를 신청할 때 마약 사용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으며 입국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칼 니컬슨 판사는 지난해에는 해리 왕자의 입국 기록을 공개할만한 공익적 필요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가, 헤리티지 재단이 항소하자 공개 결정을 내렸다.
해리 왕자는 미국의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이후 2020년 초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으며 미국으로 이주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자 적법성에 문제가 제기된 해리 왕자의 비자를 취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중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메건 마클을 겨냥해 해리 왕자는 "아내 때문에 충분히 골치가 아프다. 그녀는 끔찍하다"며 그를 추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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