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고위급 27일 방문 예고…덴마크 총리도 ‘작심 비판’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이번 주로 예고된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이 '초청'에 의한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히 말하지만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에) 공식 방문이건 사적 방문이건 간에 어떠한 초청장도 발송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의회의 외교안보위원장인 피팔루크 륑에 의원도 폴리티코에 그린란드 측에서 미국 대표단을 초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이 그린란드 제2의 도시인 시시미우트에 도착하면 항의 시위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각료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그린란드의 '당국자들'(officials)이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했다며 "그린란드인들이 우리에게 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는 27일 J.D. 밴스 부통령 부인 우샤 밴스 여사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이 그린란드를 찾느다.
이들은 사흘간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고 현지 개 썰매 대회를 관람한다.
그린란드 정치권은 새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한창인 데다 내달 1일에는 지방선거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방문이 부적절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조절하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번 방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5일 덴마크 DR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명백히 그린란드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 압박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노골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일방적으로 주장해 덴마크와 갈등했다.
당시 프레데릭센 총리가 매입 의사를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외교갈등을 빚었다.
인구 약 5만7천명의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이후 2008년 11월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자치정부법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그린란드는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하지만 경제적 자립성이 취약해 덴마크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주인장은 부른 적 없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