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통화서 대선 출마 질문 받아”…총리실 “내용 공개 못 해”
▶ 지도부 “주중 출마 여부 결정해야”… “행정과 정치는 달라” 후보들은 견제구
▶ 韓대행, 거듭 출마 선그어…정부관계자 “주변에 ‘출마할 일 없다’ 얘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한국시간)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4.8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0일(한국시간) C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론에 대해 "아마 의원 일부가 그런 말을 하는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 단합과 본선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참여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한 대행을 모셔 오자고 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직접 찾아가서 출마를 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한 대행이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 대행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을 통해 통상 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 대행의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행이 전날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정상 간 통화는 외교적 사안으로 상세 내용을 공개하거나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출마 시 경선 참여'라는 원칙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한 대행) 본인이 심사숙고하면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이번) 주중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에 뜻이 있다면 후보 등록일인 오는 14∼15일 전에는 결정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황 위원장은 또 '한 대행을 꽃가마라도 태워 추대해야 하지 않겠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선관위에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공정한 절차 안에서, (한 대행이) 만약 뜻이 있다면 속히 들어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당내 주자들은 한 대행을 향해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의원은 MBN 유튜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 말(출마론)이 나왔는데, 결국 출마 안 하고 전체적인 대선 관리에 집중했다"며 "마찬가지로 한 대행도 제대로 대선을 관리하는 쪽에 선택지가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돕고 있는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행정과 정치는 완전히 다르다"며 "(경선 통과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한덕수 대행 출마 요청' 연판장에 서명을 추진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보수는 자존심도 없나. 매번 바깥에서 새 인물만 찾는 기회주의적 행보를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총리실은 한 대행의 출마설에 거듭 선을 그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권한대행께서는 국정 운영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선 출마 관련은 일절 말씀이 없으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한대행이 주변에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출마할 일 없으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권한대행에게 출마하라는 요구가 많다"면서도 "원로 정치인 중에는 대행 체제에서 정치판에 뛰어들면 역사적으로 무책임한 사람으로 평가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준 분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