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전투 사단에 드론 1천대 보급 계획… “5년간 51조원 투자”
▶ 험비 등 구형 장비 조달 중단… “냉전 이래 최대 규모 재정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무인기(드론)가 현대전의 핵심 병기로 떠오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 전력을 운용하는 미국 육군도 드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달 3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모든 전투 사단에 드론 약 1천여대를 새로 보급하고 오래된 무기와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대규모 점검 작업에 착수했다.
5년간 360억달러(한화 약 51조 4천980억원) 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재정비 계획은 냉전 종료 이후로 최대 규모라고 WSJ은 설명했다.
'육군 변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작업이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현재 미 육군 소속 10개 상비 사단들은 앞으로 드론 위주로 대대적인 전환이 이뤄지며 감시 및 보급, 공격 임무에 드론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러한 계획이 세워진 것에는 소형 드론이 전장의 양상을 크게 바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다른 무기에 비해 저렴하고 빠르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드론은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본격적으로 투입돼 전선을 뒤흔들었다.
이에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재정비 계획을 준비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일했던 군수업자들과 미군 인력들로부터 드론 활용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제2기병연대 지휘관인 도널드 닐 대령은 WSJ에 "우리는 드론을 어떻게 활용하고 전투에 투입할지, 그리고 어떻게 대규모로 운용하며 생산할지와 우리가 시야 너머를 볼 수 있도록 실제 전투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 육군 참모차장을 지낸 퇴역 장군 잭 킨은 "지상전은 드론전으로 바뀌었다"면서 "(드론에 의해) 눈에 띈다면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드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군은 이번 재정비를 통해 드론 역량 뿐 아니라 병사들 간의 통신 역량 등도 강화해 전자전(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군 내에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 인터넷 장비와 새로운 보병대 차량을 도입하며, 적군 드론 격추를 위한 방어 시스템 개발에도 약 30억달러(약 4조 2천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군은 이러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오래된 장비의 조달을 중단하고 인력을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수십년간 미군의 핵심 이동 수단이었던 군용 차량 험비와 합동경량전술차량(JLTV) 등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M10 경전차의 조달도 중단되며, 아파치 공격 헬기의 일부 구형 모델도 퇴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 내 민간 인력도 점진적으로 축소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이러한 계획은 아직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단계로, 최근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은 JD밴스 부통령을 만나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 국방부 당국자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이번 주 관련 공식 지시에 서명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미군의 정비 작업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러시아 등을 견제할 수 있도록 미군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면서 드론 등 최신 무기 외에도 신형 탱크와 장거리 미사일, 틸트로터 항공기 등 보다 '전통적인' 무기들에 대한 구입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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