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첫날 개헌지원기구 설치…3년차에 새 헌법 따라 총선·대선 실시”
▶ “정치싸움 위험 수준…통상외교까지 정쟁 소재로 삼는 현실 납득 못 해”
▶ “국민통합·국민동행 하겠다”…집권 시 ‘여러분의 정부’로 명명 계획
▶ 회견 직후 질의응답…민주당 최상목 탄핵안에 “정치현실 참담함 느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한국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의 공약으로 ▲ 취임 즉시 개헌 추진 ▲ 통상 문제 해결 ▲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을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좇는 정치싸움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이번에 우리가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 어렵다"며 "누가 집권하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개헌을 완수할 수도 없다"며 "공직 외길을 걸어온 제가 신속한 개헌으로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공복으로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살았다"며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회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고, 해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정부는 물론 각계 전문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고, 이번 통상 현안도 반드시 풀어내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 즉 국민 동행을 약속한다"며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으로,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해서 갈라져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라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국가 정책과 운영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을 포함해 정치권과 우리 국민이 제안하는 좋은 정책이 있다면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시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차관급 이하의 인사는 철저하게, 그분과 함께 일할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저의 이념은 단 하나, 여기서 우리나라의 기적이 끝나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저를 디딤돌로 삼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길 소망하며, 오직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15분간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25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전 총리는 북핵 위협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도 헌법개정을 통해 통합과 협치를 이뤄내지 않으면 안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하겠다. 구체적인 의제 없어도 정상회담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말에는 "많은 대통령을 모셨지만, 내 철학을 꺾어가면서 대통령의 생각을 따라본 적 없다. 제 나름대로 항상 설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을 통할한다는 헌법 규정이 있지만, 나는 한 번도 우리가 수호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가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해 일탈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의 탄핵을 시도하고, 결국 자신이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실망했다"며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정말 이 정도인가"라고 했다.
그는 "왜 민주당이 지금 관세 협상의 주력 부대로 활동하는 최상목 대행을, 왜 그리 갑자기 탄핵해야 한다고 하는지 정말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대해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최상목)이 직무 정지돼 아무런 일도 못 하면서 집에 있어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직서를 내고 나가서 국가를 해 뭔가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보람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총리직을 수행한) 지난 2년 11개월 동안 2주에 한 번꼴로 언론에 백브리핑했다"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언론, 노조, 야당 당수, 기업, 시민단체 등과 2주에 한 번씩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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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사람들을 어케 다스리겠나? 쥐굴에나 가서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