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ㆍ일본 유명 웹툰만화 1,500권 비치하고 소파 등 갖춰

UW한인학생연합(KSA) 박준서(왼쪽) 회장과 1학년생인 정혜인 학생이 만화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대(UW)에 한국식 만화카페가 들어섰다.
미국에서 주로 태어나고 자란 한인 학생들로 구성된 UW한인학생연합(KSAㆍ회장 박준서)가 UW 동아시아도서관 세미나에서 인기 만화 1,500권을 비치하고 조명과 소파, 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한국식 만화카페를 지난 19일 연 것이다. UW이 방학에 들어가기 직전인 6월13일까지 운영된 이 만화카페는 무료로 커피믹스나 차 등도 제공돼 UW내 한인 유학생이나 한인 학생, 주류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끔씩 임시 노래방까지 운영하면서 UW 학생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만화 카페’는 UW동아시아도서관 학생 스페셜리스트로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KSA 박준서 회장이 지난 2015년 UW 한국학도서관이 설치해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방’ 프로젝트에 영감을 받아 추진됐다. 당시 UW 도서관 안에는 과거 60~70년대식 만화방이 설치됐고, 당시 유명 만화가였던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직접 찾아 북소리 형식으로 한국 만화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UW동아시아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 등이 1만5,000권이 넘고 최근 인기 웹툰만화도 소장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효경 관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만화 카페’를 열기로 결정했다. UW동아시아도서관이 과거 UW북소리 장소로 쓰던 세미나실을 빌려주기로 하고 박 회장을 비롯해 KSA 1학년 학생들이 실무를 맡아 비치할 만화 선정, 공간디자인, 마케팅 등을 맡았다. 만화카페에는 <미생>은 물론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등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로까지 확정된 유명 만화를 포함해 한국만화 900권, 일본 만화 600권이 비치돼 있다.
정혜인, 전은채, 권예주, 장해나, McClure 재현, 이효주, 김조아나 등 1학년 학생들이 만화선정 작업은 물론 KSA 기금으로 조명이나 책상, 안락소파 등을 구입해 배치하는 등 이번 만화카페 개설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박준서 회장은 “웹툰 원작 콘텐츠들이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장되는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이번 만화카페를 열었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 이 공간이 한국 유학생, 한인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거나 K-컬처에 관심 있는 주류 학생들에게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화카페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새로운 세대의 문화 소비와 기획 능력을 보여주는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과 한인 학생, 한류에 관심 있는 국제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웹툰으로 연결되는 한국 현대 문화의 스펙트럼을 함께 공유하는 글로벌시대의 ‘문화교차로’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이번 만화카페 프로젝트는 UW전체 총학생회로부터도 후원을 받았으며 UW내 최고재단 가운데 하나인 매리 게이츠 장학금 재단에서 좋은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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