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내에서 극우집회가 벌어졌고, 이에 맞서는 맞불시위가 벌어져 서로 충돌하면서 23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주말인 지난 24일 시애틀시내 LGBTQ+ 커뮤니티 중심지인 ‘칼 앤더슨 공원’에서 종교단체가 주최한 극우 성향 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맞불 시위가 충돌했다.
충돌 및 체포 사태 이후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은 “(극우단체) 해당 집회가 시애틀의 포용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자극적 의도를 지녔다”고 비판했다.
해럴 시장은 “이 집회가 의도적으로 LGBTQ+ 커뮤니티의 중심지에서 열려 시민 반발을 유도했다”며 “시애틀은 다양성과 포용을 지향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날 칼 앤더슨 공원에는 ‘온 파이어 미니스트리(On Fire Ministries)’라는 종교 단체가 ‘Mayday USA’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사를 “성경적 진리와 가치를 위한 연대”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낙태 반대 및 LGBTQ+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시애틀은 물론 뉴욕, 휴스턴, 마이애미, LA 등지에서 순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시위 및 집회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종교로 우리 몸을 통제하지 말라'(Keep Your Bibles Off Our Bodies)라는 구호 아래 맞불 시위를 벌였다. '종교로 우리 몸을 통제하지 말라'는 구호는 종교적 신념이 여성의 몸이나 성소수자의 권리에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애틀 민주사회주의자 연합(DSA)의 도린 맥그래스는 “이 장소를 선택한 것 자체가 도발이었고, 당연히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애틀 경찰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며 “경찰에게 물건을 던지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오후 1시 30분경 처음으로 11명을 체포했으며, 이후 추가로 12명이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이중 1명은 미성년자로 석방됐고, 나머지 22명은 킹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경찰관 1명도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럴 시장은 일부 무정부주의자들이 반대 집회에 가세하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집회 주최 측은 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도시는 LGBTQ+ 커뮤니티를 환영하고 지지하는 곳”이라며 “특히 트랜스젠더 이웃들이 차별과 증오에 직면할 때 더 큰 연대를 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럴 시장은 시 공원국에 이번 집회 허가 절차와 장소 선정 과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향후 유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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