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바 등 의류 집중 단속
▶ 한인 ‘앰비언스’등 타겟
▶ 출근 기피에 생산 ‘타격’
▶ 요식 등 업종 확대 우려
연방 이민단속 요원과 국토안보부, FBI, 마약국 요원들의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이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 이른바 ‘자바 시장’의 한인 업체들까지 급습하면서 한인 업체들과 직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특히 자바 시장의 경우 전통적인 한인사회 주요 경제 ‘젓줄’ 중 하나여서 이번 단속이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자바 시장 경기는 물론 한인사회 경제에도 심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급습에는 한인 대형 의류 업체인 ‘앰비언스 어패럴’ 공장 2군데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속 요원들은 이날 자바시장과 LA 한인타운 인근 윌셔와 유니온에 위치한 홈디포 등에서 불체자 최소 4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가주 내 홈디포 매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이는 장소로 이중 절대 대수는 히스패닉 이민자이다.
자바 시장의 한 한인 업주는 “연방 이민 단속요원들이 중무장을 하고 업체들에 들이닥쳐 다짜고짜 직원들의 신분증을 확인했다”며 “평일 근무일인 금요일 오전에 급습을 단행하면서 자바 시장의 한인 업주들이 많이 놀랐고 당황했다. 현재 자바 시장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바 시장 한인 업주는 이날 “단속 소식을 듣고 급히 공장 문을 닫고 직원들을 집으로 귀가시켰다”며 “직원들이 언제 또 단속이 있을지 몰라 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속반은 이번 조사에서 일부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서류를 위조한 정황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수사에서 직원뿐만 아니라 고용주까지 처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자바 시장 한인 업체들은 이같은 단속이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줄어든 고객들이 더 줄어들고 ▲직원들의 동요로 직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매출과 생산량 감소 타격까지 우려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도널드 행정부가 인제 출범할 만큼 향후 남은 임기 3년 반 동안 불체자 단속은 지속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당국에 하루 최소 3,000명의 불체자를 체포하라고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청바지 전문 한 한인 업체는 “직원들에게 출근 시 합법 체류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할 것을 지시했다”며 “일부 직원들은 운전면허증이나 영주권 카드는 물론 시민권 증서나 미국 여권까지 소지하고 출근하는 기이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여성 의류 전문 한인 업체는 “이번 주 직원 중 일부는 출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직원들은 생산 라인에 꼭 필요한 직원들이어서 이들이 출근하지 않을 경우 생산 라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인의류협회 브라이언 이 회장은 “회원사들에게 급습이 있을 시 정보를 공유할 것을 당부했으며 협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자바시장 경기가 이미 상당히 냉각해져 있는데 이같은 단속은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이어 “자바 시장 업체들이 오는 8월 여름 매직쇼와 어페럴 트레이드쇼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져 타격이 더 심하다”고 덧붙였다.
불체자 단속을 우려하는 것은 다운타운 자바 시장뿐이 아니다.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 한인 요식 업계 등도 이번 단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민 단속 요원들은 며칠 전 샌디에고의 한 유명 식당을 급습해 직원들을 체포를 했고, 이를 지켜본 주민들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앞서 LA의 한 지하 나이트클럽도 급습을 당해 중국계 불체자 수십명이 체포되는 등 이민자와 불체자들이 많이 모이는 업종과 업소들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