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종강식이다. 봄과 가을, 일년에 두 학기 열리는 “시니어 토요학교”가 아쉽게도 끝나간다. 토요일에 다른 일이 겹쳐서 자주 빠지긴 했어도 처음 정식으로 들어간 학교에는 200명이 넘는 시니어 학생들이 라인댄스룰 하고 탁구도 치고 바둑울 두기도 하며 미술반, 컴퓨터, 사진반, 손뜨게, 문예교실, 스페니쉬등의 클레스를 택해서 왔다 갔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생의 후반전을 활기차고 의미있게 살기 위한 건강강좌와 노년상식등 특강은 물론 바디워십, 색스폰 연주도 한다. 사회 목사님의 기도는 늘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힘을 준다.
점심시간은 즐겁게 사교하며 황혼을 맞은 사람들끼리 공통분모를 갖고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이 많아지는 나이, 노을타고 흐르는 첼로 소리가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안기며 눈물겹게 들리는 시니어의 길에 우리 모두는 서 있다. 노년을 지나가는 자연현상으로 생각하고 아프면 몸의 부속을 땜질하고 웬만한 고통은 약먹고 참으며 그 현상에 순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스레 하나님의 귀한 말씀도 전해지고 주신 하루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얼굴의 주름보다 마음의 주름을 펴는 사람이 행복한 노인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함을 알게해 준다. 엔돌핀은 과거의 행복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고 현재가 즐거워야 생긴다. 헹복을 재는 잣대는 없다. 행복은 나의 마음에서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특강은 신학대학 교수님을 모신 “아름다운 노년” 강좌였다. 강사님은 나이가 들어 성숙한 삶을 살려면 영어로 성숙이란 MATURE의 한 글자씩 딴 6가지 단어를 공부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M은 Magnanimity(아량), A는 Adaptability(적응력), T는 Teachability(학습능력), U는 Understandability(이해심), R은 Respectfulness(존중), E는 Equilibrium (평정심)을 갖고 생활해야 노년이 아름다워진다는 이야기이다. 인생이 무르익어 가면서 맞이하는 황금기는 한 사람의 생애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성숙한 인생에서 발휘되는 광채는 성공한 생애를 보여 준다.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처럼.
요즘엔 주위에 아픈 사람도 많고 하늘나라로 완전히 이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혼자 남겨지고 있다. 서로 위로할 서로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짧은 인생이지만 사는 동안 마음을 젊게 가지고 살면 생각도 젊어지게 된다. 과거에 연연하지말고 새 것을 찾고 익히며 노인이라고 대접받기를 기대하지 말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신 재능과 능력을 조금이라도 나누며 남을 돕고 살되, 남의 일에 참견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자기를 희생하며 봉사하는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선생님들과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는 지구촌교회 목회진들과 운영진들께 깊이 감사한다. 돕고 섬기고 나누는 씨를 심으면 향기나는 행복의 꽃이 피어난다.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들과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면서 행복의 꽃을 피우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인생에 향기를 주는 삶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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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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