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란 말은 처음에는 물리학이나 공학 분야에서 물체에 가해지는 압력이나 압박과 같은 물리적인 힘에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압박감·긴장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까지 개념이 확장됐다.
우리가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월급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일에 대한 성과와 진급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 소속이라는 사회적 소속감도 주지만, 직장은 동시에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장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크게 업무와 대인관계에서 발생한다. 업무와 관련한 대표적인 스트레스는 업무의 과중함이나 업무를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원인이다. 대인관계의 주요 스트레스는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상사가 부하 직원들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하거나 부하 직원이 상사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 업무·승진 평가가 불공평한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동료들과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 맞지 않거나 잦은 회식 등도 스트레스를 불러올 수 있다.
직장에서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는 외국이라고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미국의 사회초년생이 깐깐하고 까다로운 상사를 만나 겪는 어려움을 잘 그리고 있다.
직장에서 대인관계로 인한 갈등과 스트레스는 정신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신체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이 이를 뒷받침 한다.
노르웨이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상사와 갈등을 겪은 근로자의 경우 병가를 낼 확률이 73~84% 높았다. 덴마크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후 추적 관찰을 한 연구에서는 동료·상사와 오랫동안 갈등이 있었던 근로자는 별다른 갈등을 겪지 않은 이보다 치매위험도가 약 51% 높았다. 성별로 나눴을 때 남성에선 이러한 차이가 2.1배까지 벌어졌으나 여성의 경우엔 큰 차이가 없었다.
직장에서 발생하는 대인관계 갈등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불면증과 불안함, 우울증으로 인해 일에 대한 성과가 떨어지고, 결국엔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근로자의 병가 가능성을 높이고, 퇴직 후 치매 위험도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놀랍기도 하다.
우리는 젊은 시절 삶의 3분의 1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게 된다. 어떤 경우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동료와 보내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직장에서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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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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