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열(왼쪽) 감독이 잃어버린 가방을 찾은 뒤 이를 보관해준 카페 주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감독인 이한열 감독이 시애틀의 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겪은 ‘기적 같은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뢰매9 – 무적의 파이터>, <공포특공대>, <마법경찰 갈갈이와 옥동자>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감독은 최근 신작 <사랑가(사랑을 더하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레위선교합창단의 미국 순회공연 일정에 동행해 시애틀을 찾았다.
19일 타코마새생명교회 공연을 마친 다음 날인 지난 20일 시애틀의 최고 기온이 80도 가까이 오르며 이른 여름 더위를 보이던 이날 일행이 시애틀 관광에 나섰다.
이 감독은 합창단 일행과 함께 관광 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찾았고 허기진 일행은 마켓 안에 자리한 유럽풍 샌드위치 전문점인‘시스터스 유럽피언 카페’(Sisters European Café)에 들러 샌드위치와 커피 등으로 간단한 점심을 즐겼다.
이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물론 스타벅스 1호점 등 즐거운 시애틀 나들이를 마친 후, 그는 오후 늦게 자신이 소지한 가방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인지했다.
가방에는 한국 여권, 현금, 촬영 장비 등 귀중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순간 머릿속은 하얘졌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일행이 타고 다니는 버스에 놨었는지, 거리에서 떨어뜨렸는지, 가게에 두고 나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일행은 즉시 일정을 되짚으며 주변 가게들을 샅샅이 수소문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결국 단서는 스마트폰 사진에서 나왔다.
누군가가 점심시간 당시 찍은 사진 속, 이 감독이 시스터스 카페 야외 테이블 옆에 가방을 놓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카페로 향한 일행은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일행이 앉았던 테이블에는 가방이 없었다. 혹시나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 “혹시 검은 가방을 보지 못했냐”고 물었다.
그 순간 백인 주인은 “당신들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보관하고 있던 가방을 내줬다. 카페 주인은 “어떤 고객이 야외 테이블에 있던 가방을 발견해 카페 안으로 가져다줬고, 이후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맡아뒀다”고 설명했다.
감격한 이 감독은 수차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카페 주인과 기념사진도 남겼다. 그는 “한국이었다면 다시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가방을 건네준 분도, 끝까지 기다려준 주인도 모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게 바로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시애틀의 기적’이 벌어진 것”이라며 “땡큐 시애틀”을 연발했다.
한편 레위선교합창단은 이번 순회 공연에서 지난19일 타코마새생명교회, 21일 올림피아 6·25 75주년 행사, 22일 페더럴웨이 제일장로교회 등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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