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무, 브라질 前대통령에 전자발찌 채운 대법관 등 비자 취소
▶ 룰라 대통령 “자의적이고 근거 없어…브라질 제도에 대한 위협”

룰라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등으로 기소된 브라질의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며 브라질 현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의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저지른 대선 결과 불복 난동(2023년 1월8일) 사건을 맡고 있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 등의 미국 입국 비자를 취소한 데 대해 "자의적"이고 "근거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그 누구에게서 오는 어떤 형태의 위협과 협박도 민주적 법치를 영구적으로 수호하고 지탱할 브라질의 권력과 제도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더럽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브라질의 지모라이스 대법관과 그 직계가족, 대법원내 지모라이스 대법관 측근 등의 미국 입국 비자를 취소할 것을 명령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같은 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하고, 그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비자 취소 사유에 대해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정치적 마녀사냥"을 함으로써 브라질인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자신과 가까웠던 강경 우파 성향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을 지지하는 동시에, 보우소나루의 '정적'이자 남미 좌파의 상징적 인물인 룰라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과 서한을 SNS에 잇달아 올리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아 룰라 대통령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이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썼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현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국방·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권력 유지를 목표로 한 각종 활동을 실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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