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이례적 연준 청사 방문 뒤 이달말 FOMC 기대
▶ 관세 효과 위해 4%대 기준금리 1%대 내리라 압박
▶ 금리인하→달러 가치 하락→미국 수출경쟁력 향상
▶ 상반기 달러인덱스 11% 하락…파월은 아직 ‘신중’
▶ “中·日 늘 통화약세 원해…두 나라와 수없이 싸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를 방문해 제롬 파월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미국 국가 원수로는 이례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다시 한 번 기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달러 가치 하락이 미국 경제에 더 많은 부를 안길 것이라고 주장하며 외환 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영국 스코틀랜드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금리에 관해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축하한다. 나라가 정말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 말이 (파월 의장이 연준 이사들에게) 낮은 금리를 권고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생기자 기준금리를 올 들어 4회 연속 동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단하도록 연일 압박하면서 파월 의장의 사퇴까지 전방위적으로 부추겼다. 24일에는 급기야 연준 청사를 찾아가 파월 의장을 직접 마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가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미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상승, 다른 나라 국가의 대미 수출 경쟁력은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제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달러인덱스는 10.8%나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와 달리 파월 의장은 관세 전쟁을 이유로 여전히 금리 변동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환율과 관련해서도 “나는 강한 달러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한데 약한 달러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한 달러가 아니라 더 약한 달러(a weaker dollar, not a weak dollar)’를 가져야 한다”며 “강한 달러를 가지면 아무것도 팔 수 없고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없애버렸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과 중국이 원하는 건 항상 약한 통화였고 나는 그들 사이에서 정말 수많은 싸움을 했다”며 “지난 20년간 중국 역사를 보면 그들이 한 일은 약한 통화를 위해 싸운 것뿐이고 일본도 정말 잘 나가던 시절 매우 약한 통화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와 약달러 효과가 관세와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명료하게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한 달러는) 관세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만들어주고 빚을 갚기도 더 쉽게 한다”며 “낮은 금리를 얻기도 더 쉬워지고 좋은 점들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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