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부 “건강상 위험 없어”… “놓친 오염 지역 있을 수 있어”
과거 냉전 시대 핵폭탄을 제조했던 미국의 한 핵시설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말벌집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핵시설 부지인 서배너 리버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확인하는 작업자들이 지난달 말벌집 4개를 발견했다.
핵폐기물을 저장하는 데 사용됐던 탱크 근처의 기둥에서 지난달 3일 첫 번째 말벌집이 발견됐고 여기서 연방정부 허용치의 1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 시설을 관리하는 미 에너지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말벌 살충제를 뿌려 벌집을 제거한 뒤 방사성 폐기물로 처리했다. 벌집에서 말벌은 발견되지 않았다.
에너지부는 핵폐기물 탱크에서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발견된 말벌집은 과거 이 시설이 운영 중일 당시의 잔류 방사능으로 인해 오염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상적 작업 중에 말벌집 세 개를 추가로 찾아냈다고 전했다.
에너지부는 이들 말벌집 4개는 방사능 오염 수준이 매우 낮으며 "서배너 리버사이트 작업자들, 지역 사회, 환경에 건강상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고서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시단체인 '서배너 리버사이트 워치'는 에너지부의 보고서가 방사능 오염의 출처, 말벌이 어떻게 오염에 노출됐는지, 어딘가에 누출이 있다면 또 다른 방사능 오염 말벌집이 있을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티머시 무소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과학 교수는 이번 말벌집의 발견이 "이 지역 일대에 완전히 매립되거나 차단되지 않은 오염이 있다는 지표"라고 말했다.
또 "가장 큰 우려는 과거에 놓친 심각한 오염 지역이 있는지 여부"라면서 "예상치 못한 기존의 또는 새로운 방사능 오염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배너 리버사이트는 면적 약 802㎢로, 핵무기 재료를 생산하기 위해 1950년대에 지어졌다. 이후 수십년간 수소폭탄의 핵심 요소인 플루토늄과 삼중수소를 생산했다.
냉전 종식 이후 핵무기 재료 생산이 줄면서 에너지부는 1996년부터 부지 정리와 정화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 작업은 2065년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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