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캐슬 하우 감독 ‘엄지척’
▶ 토트넘 고별전 진한 감회
▶ 손 “축구인생 안 끝났다… 더 행복한 모습 찾아뵐 것”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에서 적장으로 나선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통해 10년을 뛴 토트넘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시아가 낳은 역대 최고의 축구 스타인 손흥민은 전날 올여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고 밝혀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토트넘 고별전’이 된 이날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65분을 뛴 후 교체 때 뉴캐슬 선수들은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두 줄로 서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손흥민의 등을 두드려주는 등 ‘예우’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하우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이 함께한 작별 인사는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순간에 즉흥적으로 축하하게 된 거로 안다”면서 “그 자체가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또 축구 선수이기 전에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손흥민을 보내줄 수 있어서 나도 매우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우 감독은 손흥민은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면서 “그의 성격과 태도는 영국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 역시 “(양 팀 선수들이 함께 등을 두드려준) 그 장면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토트넘은 물론이고 뉴캐슬 선수들에 대해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일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을까요”라며 벅차오른 감정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데 대해 정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 더 즐거운 모습, 더 좋은 모습,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선발로 출전해 약 65분을 뛴 손흥민은 교체 사인이 나오자 그라운드 위의 토트넘 동료들, 뉴캐슬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훔쳤고, 경기 뒤에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도 했다.
손흥민은 “여러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은데, 처음에는 정말 안 울 줄 알았다”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낸 팀을 이렇게 떠나보내려고 하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고, 팬, 동료, 상대 선수 덕분에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며 “진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후로 동료들로부터 “내 입으로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있으면서 ‘그래도 팀에 영향을 미치고 도움을 주는 선수였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고 전했다.
우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한 절친 벤 데이비스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고는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마웠다”며 “나는 그 친구 아들의 대부인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랑스러운 대부가 돼야 하니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데이비스는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은 비록 우리 팀은 떠나지만, 내 인생에서는 더 오래 함께할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라며 “새로운 여정에서 많은 걸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10년 간 클럽이 참 많이 변했는데 손흥민이 참 많은 영향을 줬다”며 “손흥민이 떠난다는 건 클럽엔 아주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