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지(사진) 시애틀총영사가 언제 떠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 총영사는 전임인 권원직 전 총영사가 성희롱 사건 등에 연루돼 한국으로 송환된 뒤 지난 2022년 3월 9일 제17대 시애틀총영사로 부임했다. 이번 주 8일이면 만 3년 5개월을 근무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시애틀총영사의 임기는 3년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며 인사가 지연돼 임기를 초과해 재직 중이다.
현재까지 서 총영사는 시애틀총영사관 역대 총영사 17명 가운데 3번째로 긴 재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지난 1977년11월10일 개관해 올해로 48년을 맞이한 가운데 1978년 9월30일 초대로 장윤걸 총영사가 부임했다.
장 총영사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총격 살해되고 전두환 정권이 탄생하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최대 격변기를 시애틀 총영사로 지내면서 3년8개월간 재직을 하다 1982년2월 떠났다.
두번째 재직 기록은 지난 2014년 3월 부임한 뒤 2017년 9월 떠나 3년 6개월간 재직했던 문덕호 전 총영사이다.
문 전 총영사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발령이 늦어졌다.
서은지 총영사도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발령이 늦어지고 있어 언제 인사가 날지 말만 무성한 상황이다.
서 총영사는 지난 2일 열린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해단식에 강사로 나선 자리에서 “내가 언제 떠날지 물어보시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나와 동기이자 동갑인 박윤주 제1차관이 발령이 나면서 동기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언제 발령이 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 총영사는 지인들에게는 “아무래도 올해 연말까지는 시애틀에서 근무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서 총영사를 포함한 공관장 인사가 그렇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현 외교부장관이 취임한데다 그동안 한국정부가 모든 역량을 집결했던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이 조만간 예정돼 있어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나면 한미일러 등 4강 대사에 이어 공관장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임공관장에 대해선 이미 본국 소환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어서 일부 공관은 공관장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한국 정부도 공관장 인사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9월이나 늦어도 10월에는 서은지 총영사를 포함한 공관장 인사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70년생인 서 총영사는 일단 본국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