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 최후통첩·핵잠 배치 경고… “푸틴·위트코프 회동 가능성”
미국과 러시아의 상대방을 향한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찾는다.
하지만 그의 방문이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휴전 과정에 돌파구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크렘린궁은 위트코프 특사와 만나는 것을 항상 기쁘게 생각하며 그의 방문이 중요하고 실질적이며 유용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방문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둘은 이미 지난 2월 11일, 3월 13일, 4월 11일과 25일 등 네 차례 만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위트코프 특사가 6일이나 7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6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주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주말에 모스크바로 건너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자지구 상황 때문에 러시아 방문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두 가지 배경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가혹한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시한을 바로 앞두고 미국 측 특사가 러시아를 찾는 셈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끊임없이 공습을 퍼붓자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과 실망감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또 이번 방문은 러시아와 미국이 '핵 설전'까지 벌인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뤄진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옛 소련의 핵 공격 시스템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하며 핵 위협을 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핵잠수함 두 척을 러시아를 겨냥한 지역에 배치했다고 맞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설전에 대해 "전반적으로 그런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핵 문제와 관련된 모든 성명에 주의 깊게 접근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특사를 보냄으로써 러시아와 외교적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구체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에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코시킨 플레하노프 러시아경제대 교수는 타스 통신에 위트코프 특사의 방문이 "트럼프 팀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일종의 신호"라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일관적인 만큼 이를 계기로 돌파구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비스트리츠키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이사회 의장도 타스 통신에 위트코프 특사의 방러를 긍정적 신호로 볼 수는 있지만 "과대평가하거나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미국의 진정한 입장이 무엇인지 위트코프 특사를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실제 태도를 보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 정치학자 말레크 두다코프는 뉴스.루에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에 '당근'을 제시하며 경제적 거래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가 경제 협력이나 제재 완화보다 국가 안보를 우선시하는 만큼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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