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권 운동가‘스테이시 박 밀번’ 19번째 여성주화 헌정…오늘부터 유통

연방 조폐국이 11일부터 유통하는 스테이시 박 밀번 헌정 25센트 동전. [출처: US Mint]
미국에서 한인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가의 모습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쿼터)이 11일부터 시중에 보급된다.
주인공은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한국명 박지혜)이다. 한인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연방 조폐국에 따르면, 밀번의 삶과 유산을 기념하는 동전은 ‘아메리칸 위민 쿼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주조됐다.
연방 재무부 등은 참정권, 시민권, 노예제 폐지,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20명의 여성을 쿼터 뒷면에 등장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밀번은 19번째 헌정 대상자가 됐다.
동전에는 밀번이 전동휠체어에 앉아 청중에게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젊은 여성은 왼손을 목 근처 가슴에 얹고 오른손은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이 앞으로 뻗고 있다.
밀번은 기관절개술을 받고 튜브 고정장치를 목에 끼고 활동했는데 동전에는 그런 모습도 담겨 있다.
동전의 둥근 테두리를 따라서는 ‘DISABILITY JUSTICE’(장애인의 정의)라는 문구와 밀번의 이름인 ‘Stacey Park Milburn’이 쓰여 있다.
밀번은 장애인으로서 장애인 권리 운동의 기반을 다진 인권운동가였다.
그는 주한미군 아버지(조엘 밀번)와 한국인 어머니(진 밀번)의 삼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미국으로 건너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했다. 미국 내 일부 한인 언론은 밀번의 한국 이름이 박지혜라고 전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근육 퇴행성 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앓은 밀번은 지역 사회의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면서 장애인 인권 운동에 헌신했고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적장애인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돼 정책 자문 활동도 했다.
신장암 치료 중에도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그는 서른세번째 생일날이었던 2020년 5월19일 수술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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