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권 시험 어떻게 바뀌나
▶ 현행 10문제 중 6개 맞아야
▶ 20문제 중 12개로 강화 예정
▶ 단답→서술형으로“시기 미정”
미국 시민권 시험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는 100문항 중 10문제를 무작위로 내 6개 이상을 맞히면 되지만, 앞으로는 128문항을 공부하고 20문제 중 12개 이상을 맞춰야 시민권 시험 합격이 된다.
시험 범위도 정부와 역사뿐 아니라 국가 상징과 기념일까지 확대된다. 문항 유형도 단답형에서 서술형으로 바뀌어 영어 이해력이 부족한 응시자에게는 부담이 커진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 응시자는 기존처럼 10문제 중 6개를 맞히면 합격한다.
조셉 에들로 신임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 국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지금 시험은 외워서 답하기 쉽다”며 “법의 취지에 맞게 난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험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20년 도입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21년 폐기된 바 있다. 이번에 재도입이 추진되면서 합법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 문턱이 다시 높아지는 셈이다.
이민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가톨릭 자선단체 관계자는 “시험이 더 어려워지면 응시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권 연합의 마크 쿠키스 대표는 “법을 지키며 힘든 여정을 감수해온 이민자들에게 왜 또 다른 장벽을 세우느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약 870만명의 영주권자가 시민권 자격을 갖췄지만, 실제 귀화자는 81만8,500명(9%)에 그쳤다. 이민 옹호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귀화율을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USCIS는 시민권 시험 개편 시행 시기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들로 국장이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이민자 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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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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