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KE가 마지막으로 남은 곳”…전시 편향성 문제삼아 지원금 삭감할듯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립 박물관·미술관들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재단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변호사들에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을 점검하고, 대학교들에서 이뤄졌던 엄청난 진전과 동일한 과정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학교들에서 이뤄졌던 엄청난 진전'은 하버드·컬럼비아·코넬·듀크 등 미국의 명문 대학들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과 연방정부 지원금 삭감 등으로 압박한 조치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산하기관들을 대상으로 '미국 예외주의를 기리고, 분열적이거나 당파적인 내러티브를 제거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백악관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미술관들의 전시 내용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이유로 조사에 착수했다.
국립미국사박물관(NMAH), 국립자연사박물관(NMNH), 국립아프리카계미국인역사문화박물관(NMAAHC), 국립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NMAI),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SM), 스미스소니언미국미술관(SAAM), 국립초상화미술관(NPG), 허시혼미술관이 조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 가운데 미국사박물관의 경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2건에 대한 설명판을 삭제했다가 논란이 되자 다시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스미스소니언은 통제를 벗어났다. 거기선 우리 나라가 얼마나 끔찍한지, 노예제가 얼마나 나쁜 것이었는지, 억눌린 사람들이 얼마나 성취하지 못했는지만 논의된다"며 "성공, 밝음, 미래에 관해서는 논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학술 활동이 인종·성소수자 차별 등에 반대하는 '정치적 깨어있음'(WOKE·진보 의제를 의미)에 경도돼 있으며, 진보 진영의 구호인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를 추구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그는 "이 나라는 'WOKE'가 될 수 없다. 왜냐면 'WOKE'는 망했기 때문"이라며 "워싱턴 전역에 있고, 나라 곳곳에 있는 박물관들은 'WOKE'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HOTTEST) 나라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박물관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얘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자신과 친한 인사들로 교체하고 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취임하는 등 진보 진영과의 '문화 전쟁'을 벌여왔으며, 스미스소니언을 향한 공격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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