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덴마크의 기적이란 칼럼을 여러 번 쓴 바 있다.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그 이야기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기적’이라는 용어는 지난번 칼럼에서 처음으로 말했다. 미국의 기적? “미국에도 기적이 있습니까? “라고 질문하실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예, 있습니다. 덴마크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기적이 미국의 기적이다.
한강의 기적과 덴마크의 기적에도 그것을 낳고 키우는 데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다. 덴마크의 여인(할머니)들! 영국과 독일과의 전쟁에서 영토만 빼앗긴 것이 아니다. 남편과 아들까지 빼앗긴(전사한) 여인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뼈저린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그녀들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 않았다.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남자(남편과 아들)들이 하던 모든 일을 그녀들이 다 했다. 그 예쁘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모두 해냈다.
나는 그것을 사상 최초의 여성 해방이었다고 본다. 역사가들이 말하는 미국의 여성 해방보다 적어도 100년 전의 일이다. 내가 덴마크의 기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녀들에게 여성 해방은 권리가 아니었다. 의무이요 책임이었다. 여성들에게도 사회에 봉사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온 천하에 공포한 것이 덴마크의 기적에 숨겨진 이야기다. 기적에는 늘 숨겨진 이야기가 따른다. 그것이 메아리가 되어 파도가 되어 위대한 기적을 낳고 키우는 것이다.
지난번 칼럼에서 8.15 광복이 ‘한국의 기적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자다가 한국이 독립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가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이 외치며 기뻐 춤추던 어르신 분들의 모습이 아직 내 눈에 생생하다. 어린 나에게도 파도치는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했다. 정말 8.15 광복은 한국에 주어진 기적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기적은 아직 미완성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이다.
나는 지금 20-30년 전에 어느 주일학교에서 있었던 꼬마들의 뜻깊은 외침을 생각한다.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그 애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말 보고 싶다. 알고 싶다! 그들은 지금 30-40대 장년이 되어 한국과 미국의 넓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겠지!
그렇다. 공부나 일을 열심히 해서 지금 꿈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만 해도 젊은 아빠와 엄마들이 애(아들과 딸)들의 손을 잡고 교회도 가고 쇼핑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Korean American 우리의 모습이다.
한국에 사는 그 꼬마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미국에 사는 그 꼬마들이 지금 미국의 기적을 키우고 있다. 정말 미국의 기적이 한반도의 기적에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한다.
이제 젊은이들이 앞에서 끌고 시니어들이 뒤에서 밀어주자. 한반도의 기적은 오고야 말 것이다.
한반도의 기적!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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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감사재단 대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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