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트 시의원 공식발의
▶ 놀만디~카탈리나 구간
▶ 주말 미니공원 조성 등 “공공 여가공간 활성화”

LA 한인타운 6가길 놀만디~카탈리나 구간을 보행자 전용 거리로 만들어 공원화하자는 방안이 LA 시의회에서 추진된다. 놀만디 애비뉴 쪽에서 본 6가길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의 중심 상권이 형성돼 있는 6가 도로 일부 구간을 막고 차 없는 보행자 전용 거리를 조성해 미니 공원처럼 만들자는 방안이 LA 시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가뜩이나 공원과 녹지 등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늘리고 도보 상권도 활성화하는 차원이어서 현실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터 허트 시의원(10지구)은 LA시 교통국에 타운내 6가길 놀만디 애비뉴에서부터 카탈리나 스트릿까지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는 주말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지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 22일 공식 발의했다. 이 발의안은 한인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제청했다. 발의안은 시범 프로그램 마련과 동시에 주민들과 기타 이해 관계자, 연령, 인종, 성별 등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 및 의견 수렴도 진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주말 시범 프로그램을 향후 더욱 확대해 6가길 해당 구간을 ‘영구적’으로 차량 통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향후 정책 결정의 근거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고서에는 영구화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인 실행 권고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허트 시의원은 발의안에서 “한인타운은 LA시와 카운티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지만, 공원은 가장 부족한 지역 중 하나”라며 “6가를 보행자 전용 거리로 만들면 안전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걷도록 장려하며, 커뮤니티에 공공 여가 공간과 파클렛(parklet)을 제공하고, 여러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파클렛은 공원(park)에 작은 것을 뜻하는 어미를 합성한 용어로, 주차공간을 여가 공간, 작은 공원이나 광장 등으로 변경시키는 디자인 유형이다. 특히 새로운 공공 공간 확보가 어려운 고밀도 도심 지역에서 단기간 내에 이를 창출할 수 있는 도시 디자인 솔루션으로 많이 활용된다.
이같은 6가 일부 구간 용도 변경안은 사실 지난 2021년부터 논의됐다. 발의안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스트릿 포 올’, ‘워크 앤 롤러스’가 협력해 하루짜리 시범 프로젝트 ‘케이타운 블록 파티’를 기획 및 개최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 애비뉴부터 카탈리나 스트리트까지의 6가 구간을 폐쇄해, 문화·음악 공연, 임시 파클렛, 보행자 안전 거리 인프라 시연 등을 제공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8%가 6가 일부를 영구적으로 보행자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새로운 의견 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또한 시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설문조사 대상도 충분히 폭넓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의안은 단순히 특정 도로 구간의 교통 정책을 넘어 LA시의 고밀도 지역에서 공공 공간 확보와 보행자 중심 도시 설계에 대한 논의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한인타운은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상존하는 곳인 만큼 도로 공간을 차량 대신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주민 의견 수렴 과정과 시범사업 결과가 최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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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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