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경찰, 범행 전 공항 동행했으나 출국 안해…피해여성 “교제 상대가 폭력” 상담

일본 경찰이 1일(현지시간)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한국인 여성이 습격당한 뒤 쓰러져 있던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으며, 여성을 공격한 30대 한국인 남성은 일본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연합]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인 남성이 일본 경찰에 의해 2일(현지시간) 구속됐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전날 흉기로 여성을 공격한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에서 체포됐다. 남성 옷에서는 혈흔이 확인됐다고 교도가 전했다.
피해 여성은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 여성은 발견 당시 목에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었다.
도쿄 미나토구에 거주했던 여성은 의류 관련 일을 했으며, 전날 사진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가 휴식하기 위해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갔을 때 습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남성은 여성과 교제했으며, 지난달 23일 일본에 입국해 피해 여성 집에 머물렀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지난달 29일 경찰에 "한국에서 온 교제 상대에게 식당에서 헤어지자고 이야기했더니 그가 화를 내서 집으로 돌아왔다"며 "며칠 전에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경찰은 남성에게 여성 근처에 접근하지 말 것을 구두로 경고하고, 피해 여성에게는 피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이 "오사카에 들렀다 귀국하겠다"고 하자 도쿄역까지 따라가 그가 고속열차 신칸센에 탑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피해 여성이 거주하는 곳을 다시 방문했다.
이에 경찰은 나리타공항까지 남성과 동행해 그가 출국 수속을 밟는 모습을 지켜봤으나,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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