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소유한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Waymo)가 시애틀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3년 전 벨뷰에서 소규모 차량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최근 자율주행차량을 시애틀 전역으로 확대 배치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텍사스 오스틴 등 4개 도시에서 1,5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 진출하는 시애틀과 덴버에는 재규어 전기 SUV ‘아이페이스(I-Pace)’와 중국 자동차 업체 지커(Zeekr)의 전기차를 투입했다.
다만 당장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웨이모 대변인 샌디 카프는 “차량이 도착하면 먼저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친다”며 “초기에는 운전자가 탑승해 차량을 조작하고, 이후 점차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면서도 일정 기간은 사람이 함께 타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완전 무인 주행 시작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각 도시별 환경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애틀 진출의 가장 큰 과제는 ‘비’다. 웨이모는 블로그를 통해 “시애틀은 악명 높은 우천 도시로, 이번 테스트는 비 오는 날씨에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쌓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이 인수한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도 2021년부터 시애틀에서 우천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으며, GM이 후원한 크루즈(Cruise)도 2023년 시애틀에서 시험 주행을 했지만 2024년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웨이모는 그동안 안전 문제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웨이모 차량이 주차 차량이나 교통 신호 근처에서 정지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조사를 벌였다. 14개월간 이어진 조사 끝에 웨이모가 1,200대를 리콜하자 지난 7월 사건은 종결됐다.
웨이모는 자체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5,670만 마일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웨이모 차량은 보행자 부상 사고에서 인간 운전자 대비 92% 낮은 사고율을 기록했고, 자전거 이용자 관련 사고는 82% 줄었다고 밝혔다.
시애틀 시민들이 로보택시를 직접 이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진출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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