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은 취소, 팝업스토어는 허용…블룸버그 “中정부의 선별적 태도”
▶ “K팝이 글로벌 문화 현상 됐음에도 中시장 접근 제한”

블랙핑크 중국 팝업스토어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중국에서 예정됐던 K팝 공연들이 잇달아 취소·연기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17일(한국시간)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여전히 제약을 받는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측은 중한 간 건강하고 유익한 문화교류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 2건이 연기·취소된 것에 대해 린 대변인은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국에서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이달 말 열릴 계획이던 K팝 공연인 '드림콘서트'가 연기됐다고 주최 측이 밝힌 바 있다.
국내 최장수 K팝콘서트인 드림콘서트는 중국 하이난성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4만명 규모로 개최가 추진됐다.
가요계에 따르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주최로 추진된 드림콘서트의 이달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태다. 주최 측이 추후 일정을 따로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달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걸그룹 케플러의 푸저우 공연 역시 불가피한 사정으로 돌연 취소됐다.
앞서 이들 공연의 개최 소식은 10년간 이어져 온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결국 잇달아 취소·연기되며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해왔다.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대형 K팝 공연은 2016년 열린 빅뱅의 투어 콘서트였다.
이에 드림콘서트가 실제로 개최되면 한한령 해제의 비공식 신호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컸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 이를 해제하는 조치를 따로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 공연에 대한 장벽이 여전한 것과 달리 팝업스토어와 이른바 2선도시(중간급도시)에서의 팬미팅과 같은 소규모 이벤트는 허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팝업스토어가 상하이를 필두로 선전, 우한, 청두, 베이징 등 중국 5개 도시 대형 쇼핑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블룸버그는 "이는 중국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신중하고 선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K팝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은 제한돼 있다면서 중국 팬들이 K팝 스타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오는 9월 말 시행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조치는 이러한 수요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된 가운데 이를 계기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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